온전한 삼성 총수된 이재용…'상속·재판·미래사업 육성' 숙제 산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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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삼성 총수된 이재용…'상속·재판·미래사업 육성' 숙제 산더미
  • 이미란 기자
  • 승인 2020.10.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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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받아 든 숙제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5년째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이 부회장은 10조원이 넘는 상속세로 다시금 승계 문제와 씨름하게 됐다.

경영 측면에서는 선친인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나 휴대전화를 신수종으로 찍어 키운 것처럼 인공지능(AI)과 5G, 바이오, 전장부품, 시스템반도체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건희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장남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병상에 누운 후 그간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의 총수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당장 경영상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은 특히 2017년 2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뒤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을 58년 만에 공식 해제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2018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의 총수(동일인)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회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 정도가 외견상 있을 변화로 보인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이재용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 부회장은 상속과 재판, 미래사업 육성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먼저 10조원이 넘는 상속세 마련이 당면한 문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18조2천251억원이다.

이들 4개 계열사 지분 상속에 대한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총액은 여기에 20%를 할증한 다음 50% 세율을 곱한 후 자진 신고에 따른 공제 3%를 적용하면 10조6천억여원이다.

부동산 등 다른 재산에 대한 세율은 50%가 적용되지만 물납이 가능해 상속세를 내는 데 큰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막대한 상속세를 한 번에 납부하기는 어려운 만큼 삼성 오너 일가는 연부연납 제도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

연이자 1.8%를 적용해 1차로 전체의 전체 상속세의 6분의 1을 낸 후 나머지를 4년간 내는 방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구본무 선대 회장에게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 9천215억원을 이같은 방식으로 내고 있다.

연부연납 제도를 택해도 부족한 부분은 배당 확대나 보유 지분 일부 매각 등의 방식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여당이 추진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지배력 구조 개편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자산의 3% 외에는 모두 매각해야 한다.

이들 회사가 처분해야 하는 삼성전자 지분만 4억주, 지분 가치로는 약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인적분할이나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투자 부문 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주주 반발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수사와 재판 등을 고려하면 택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일각에서는 삼성 총수 일가가 이 부회장 지분 중 상당 부분을 사회 공헌 차원에서 환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와 재판도 지배구조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과 삼성전자 노조 와해 사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 이른바 '다스 소송비용 대납' 사건 등의 여러 혐의로 5년째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달에는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부정 거래를 통해 합병했다며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기소로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기소 된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다시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이 부회장은 같은 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하다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형이 감경돼 석방됐다.

이후 지난해 8월 대법원의 항소심 파기환송 판결로 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2016년부터 5년째 수사와 재판에 매달리면서 삼성 내부에서는 강한 피로감이 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가격 급락, 미중 무역전쟁 등 대형 '경영악재'가 겹치면서 삼성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더욱 크다.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놓은 부친 이건희 회장처럼, 수십 년 앞을 내다보는 통찰도 그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승계 관련 의혹이 이어지는 와중에 이 부회장이 삼성 총수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하려면 이는 필수적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앞으로 3년간 총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이 가운데 25조원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인 AI와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따라 출렁거리는 삼성전자의 실적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탄탄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후 삼성은 올해 9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으로부터 국내 통신장비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66억4천만달러(약 7조9천억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 부회장은 또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융합, 5G,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고 루프페이, 스마트싱스, 비브랩스, 조이언트, 데이코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을 인수·합병(M&A)하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수많은 기업에 지분투자를 했다.

아울러 국내 M&A 사상 당시까지 최고액인 80억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전장 부품사인 하만을 인수했다.

그러나 아직은 이건희 회장이 육성한 메모리반도체와 휴대전화, 가전 부문이 그룹 실적의 절대다수를 점한 양상이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3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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