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삼성전자 실적 주목하는 까닭…기준금리 향방 힌트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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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삼성전자 실적 주목하는 까닭…기준금리 향방 힌트찾기
  • 한종화 기자
  • 승인 2019.10.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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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서울채권시장이 이번 주에 나오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한국은행의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데 힌트가 될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도 경기에 영향을 주는 '키 팩터(Key Factor·주요 변수)' 중 하나로 반도체 경기를 꼽았다.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가 내년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20년 경기 및 금리 방향성을 점검하는 데 있어 반도체 업황의 컨센서스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인포맥스 IB 전망치 변화추이(화면번호 8033) 화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날 현재 각각 7조660억 원, 3천88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한은 기자단 워크숍에서 "수출과 투자 부진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이라며 경기 둔화 원인을 진단했다.

또한 이 총재는 "내년 경기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양상과 반도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인지(여부)"라며 "이 두 키 팩터(key factor)는 지금 자신 있게 말하기 곤란하다"라고 언급했다.

오는 금요일에 있을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면 내년도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는 수출 둔화가 있다"며 "수출에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데 그 중 반도체 비중이 높아 반도체 업황 개선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과거에도 금리 정책 배경으로 반도체 업황을 언급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나오고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한 상황에서도 한은은 금리 동결 근거로 반도체 경기가 곧 회복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며 "그만큼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수출이 안 나오면 성장률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10월)에 금리를 내린 다음 연말이나 연초 반도체 업황이 돌아설 기미가 보이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3분기 실적 발표만 두고 경기 향방을 가늠하기에는 힘들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국내경제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 업황 회복"이라면서도 "삼성전자 분기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은 지극히 플러스요인이나 반도체 수출개선으로 확대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물가가 부진하고 기타 경제지표 또한 반등이 요원한 시기에 당장 삼성전자 실적의 이슈로 금리 반등을 점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반도체 경기가 한 분기 좋아진다고 우리나라 경기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것 같다"며 "적어도 한두 분기는 두고 봐야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월말에 있을 콘퍼런스콜 내용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숫자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4분기에도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월말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쌓여있는 재고 수준이나 고객 동향을 공유할 텐데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만큼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ybn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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