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데…포스코그룹 최정우號, 3천억 넘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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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데…포스코그룹 최정우號, 3천억 넘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인수
  • 이윤구 기자
  • 승인 2022.06.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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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철강 중심의 사업에 더해 친환경 미래 소재와 미래 에너지 사업을 확장·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야심차게 선택한 인수·합병(M&A)이 고급 골프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이 나온다.

미국발 '자이언트 스텝'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 경제도 총체적 복합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본업과는 거리가 먼 '적자' 골프장을 거액을 들여 인수하는 게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지적도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부동산 관리 자회사인 포스코O&M을 통해 인천 송도에 있는 18홀 회원제 골프장 잭니클라우스GC를 인수한다.

앞서 칸서스자산운용이 잭니클라우스GC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3천억원 초반대의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스토킹호스(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입찰에서 인수예정자로 먼저 뽑힌 포스코O&M이 애초 제시한 가격 2천650억원보다 약 500억원 높은 가격을 써내며 칸서스를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포스코O&M은 1994년 동우사로 설립돼, 2005년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2007년 포스메이트로, 2019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종합부동산 회사로 포스코센터와 포스코타워송도, 포스코글로벌 R&D센터, 부영송도타워, 네이버 커넥트워 등의 빌딩을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잭니클라우스GC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그룹은 '송도국제도시 프로젝트' 일환에 잭니클라우스GC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들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지분 29.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NSIC는 잭니클라우스G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본업이나 앞으로 추진할 신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골프장을 인수하는 데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년 1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내는 잭니클라우스GC를 홀당 160억원의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많다.

잭니클라우스GC의 홀당 가격은 국내 골프장 중 최고가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3월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어낸 철강 성공의 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며 "포스코홀딩스는 리얼밸류 경영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최근 2026년까지 국내 33조원을 포함해 글로벌 5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철강사업은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전기로 신설 및 친환경 설비 도입, 전기차 모터용 철강제품 기술력 강화 등에 약 20조원을 투입한다.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 사업 분야에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설비 증설, 차세대 기술 확보 등에 약 5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 등의 친환경인프라 분야에도 5조원 가량을,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2조7천여억원을 투입해 그룹 차원의 균형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친환경 철강 생산과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친환경 인프라, 신기술 확보 등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거액을 들여 골프장을 인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사업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해 온 최정우 회장의 그간 입장과는 상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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