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H투자증권 서재영 상무…'근로소득 100억 마스터 PB'
상태바
[인터뷰] NH투자증권 서재영 상무…'근로소득 100억 마스터 PB'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2.05.18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에 고수익…비상장주·해외국채 "발로 뛰고 눈에 보이는 것만 한다"

"성장하지 않는 주식은 의미 없어…지금이 기회 찾을 때"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고경영자(CEO)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일은 흔해졌다.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으면 그만한 보상이 따르는 것도 이제는 당연해졌다. 자산관리(WM)라는 격전지에서 17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그는 회사에서 근로소득으로만 100억원 이상을 받았다. 또다른 샐러리맨 신화를 쓴 주인공은 서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상무다.

서 상무는 18일 인터뷰에서 "발로 뛰고 눈에 보이는 것만 한다. 직접 확인하고 비합리적인 것은 하지 않는다"며 "운이 좋게도 롱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개 PB를 자산관리 전문가라고 하지만, 자산관리에서 투자는 필수항목이며 투자에 유능한 PB가 각광을 받는다"며 "많은 PB가 고객을 찾아다니지만, 그 대신 유망 투자처를 분석하면서 현장을 찾아다닌다"고 설명했다.

성장주, 비상장주 투자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프라이빗뱅커(PB)의 전설을 쌓아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33년 경력 중 PB로서 17년, 그중 15년은 메릴린치증권(현 뱅크오브아메리카) 6년 연속 마스터 PB, NH투자증권 9년 연속 마스터 PB로 선정됐다.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PB 세계에서 1년도 하기 힘들다는 마스터 PB 연속 기록을 세웠다. 17년간 1~3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름 석 자가 브랜드가 된 그의 성과는 보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이 공개된 사업보고서 이후 서 상무는 NH투자증권 '톱 5'에서 거의 빠진 적이 없다. 2018년에는 연봉 12억원 이상을 수령해 2019년 상반기 국내 금융권 연봉킹 PB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4억원 이상을 받았다. 40대 초반부터 PB로 활약해 근로소득만 100억원 이상을 올린, 그야말로 1인 중견기업가라 할 수 있다.

서 상무가 관리하는 자금은 조 단위로, 비유동자금을 제외하고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자금만도 5천억원 가량 된다. 10억원에서 많게는 1천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들로, 지방 자산가들은 물론 법인을 운영하는 자금도 상당하다. 예금에서 투자로의 '머니무브' 속에서 전통적인 PB 강자 은행은 은행대로, 떠오르는 PB 혜성 증권은 증권대로 고객 자산을 끌어모으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NH투자증권은 WM 부문을 CEO 직속으로 재편해 WM을 키우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는 자산관리업계에서 프리미어 같은 곳이다.

회사 간, 회사 내 경쟁이 치열해져도, 주가가 올라도 내려도 그의 관리 자금에 큰 변동은 없다. 고객 충성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꼭 높은 수익률 때문만은 아니다.

한번 신뢰가 어긋나면 냉정하게 돌아서는 게 돈이다. 그는 수익률과 안정성 두 마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 큰손들에게 펀드를 가장 많이 팔던 서 상무였지만, 옵티머스 펀드를 전혀 팔지 않았던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직접 뛰고 눈으로 확인하면 판단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현장과 공부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부산아트페어에도 다녀오는 등 서 상무는 출근해서 자리에 있기보다는 탐방을 다닌다. 현장을 중시하는 기조로 열심히 현장을 방문해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스트셀러가 된 SNS 부자들에 이어 지난해에는 AI 퍼스트라는 내공 있는 책도 꾸준히 써내고 있다.

20년 이상 승진을 거부한 채 상무에 머무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관리의 PB보다는 현장의 PB로 남고 싶어서다.


서 상무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리서치 투자정보시스템 개발로 증권업계에 들어왔다. 리서치로 전향한 뒤 펀드매니저를 거쳐 2005년부터는 영업, PB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메릴린치 WM 사업 부문이 2011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인수되면서 자연스레 현재의 회사에 몸담게 됐다. 온갖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을 법한데도, 그는 2011년 7월부터 광화문 파이낸스빌딩에서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를 지키고 있다.

서 상무는 "2020년에 시장이 너무 좋았고 2021년에는 속도 조절이 있었다. 2022년에는 이런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주식을 좀 줄였고 작년 비상장 투자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IB 업무와 연관된 전환사채, IPO 상장, 투자 전문 부문에서 서 상무는 NH투자증권 1위 PB. 지난해 신탁상품이나 사모펀드를 통해 비상장사에 투자한 규모는 800억원 규모나 된다. 당근마켓, 직방, 에이블리 등이 대표적이다. 무무즈 브랜드로 유명한 씨엠아이파트너스는 3배 수익률을 안겨줬다.

그가 가치주보다는 미래성장주, 플랫폼기업, AI 기업 등 비상장주를 선호하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성장하지 않는 주식은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투자 철학이다.

서 상무는 "매출이 2배로 늘어날 것이냐고 질문해볼 때 삼성전자는 내가 보기에 성장주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KT나 SKT, 신한지주도 마찬가지다"며 "우리 고객은 삼성전자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상장된 주식 가운데서도 성장성이 있다면 장기 투자에 나선다. 파리바게트 등이 대폭 확장하던 초창기 SPC삼립 투자는 그가 기억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다.

올해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증시 조정이 깊어지면서 WM 환경도 녹록지 않다. 주식 비중, 특히 상장주식 비중을 줄여놓은 덕분에 서 상무의 고객 자산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브라질 국채로 괜찮은 성과를 냈다. 해외채권에 투자할 때도 서 상무는 "내가 발로 뛰어 확인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서 상무는 "리먼브러더스, 워싱턴은행 등으로 꽤 재미를 볼 때도 잘 모르니까 하지 않았다. 해외 회사채는 내가 발로 뛸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며 "반면 재무제표를 예측할 수 있는 하이닉스의 경우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최근 관심이 있는 분야는 웹3다. 교육 코딩 AI 업체인 레드블릭에는 신탁을 통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2~3년을 바라본 투자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시국 등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서 상무는 고수익을 창출한 PB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 실질금리가 떨어지면 증시도 바닥이 될 것으로 보며 시기는 7~8월을 예상한다"며 "지금은 기회를 찾아야 하는 시기며 오히려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